사건 브로커의 승진 청탁 의혹 사건에 연루된 광주경찰청 퇴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윤명화 영장전담 판사는 22일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로 경정 퇴직 경찰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장은 A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장은 같은 혐의를 받는 A씨의 지인 B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A·B씨는 2021년 경찰관 C씨로부터 받은 뇌물 3000만 원을 전남청 전 경감 이모(구속기소)씨에게 전달, C씨의 승진 인사를 청탁한 혐의다.

이씨는 받은 뇌물을 당시 전남청장에게 건네 청탁한 혐의(제삼자 뇌물취득)로 구속돼 지난달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또 경찰 고위직과 친한 브로커 성모(61)씨에게 "(뇌물을 준 동료의) 승진 인사에 힘써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 대상이었던 C씨는 경정으로 승진했고, 해남경찰서에서 일하다 비위가 적발돼 직위해제됐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사관과 전현직 경찰들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성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를 비롯해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성씨는 공범과 함께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탁모(44·구속기소)씨에게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 545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김수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