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필수 예방접종을 하지 않거나 의료기관 진료 기록이 없는 2세 이하 아동 중 25명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출생 신고가 돼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2세 이하 아동 중 최근 1년간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않거나 의료기관 이용 기록이 없는 1만1633명을 조사한 결과, 25명에 대한 소재 파악이 안 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의뢰된 25명 중 2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명은 최근 20대 친엄마가 생후 3개월에 숨지게 한 뒤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10명은 해외 출국, 1명은 시설 입소한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8명의 소재는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소재를 확인 중에 있다.

출생신고된 2세 이하 아동 전수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지난 4월 아동정책조정위원회에 보고된 '학대위기·피해아동 발굴 및 보호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아동학대가 의심돼 신고된 아동은 2명으로 그 중 1명은 유기·방임 사례 판단됐다. 1명은 해외체류 아동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954명은 특이사항 없이 안전하게 양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652명에게는 드림스타트 등 복지서비스를 연계했다는 게 복지부 측 설명이다.

복지부는 향후 2세 이하 의료기관 미진료 및 필수 예방접종 미접종 아동에 대해 분기별로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조우경 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장은 "2018년 3월부터 각종 사회보장 정보를 활용해 학대 위기 아동을 조기 발견·예방하는 'e아동행복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동 보호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