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윤관석(전 민주당) 무소속 의원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윤 의원 측은 지난 15일 정당법 위반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김미경·허경무)에 보석 청구서를 냈다.

보석이란 일정한 보증금의 납부를 조건으로 구속 집행을 정지함으로써 수감 중인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를 말한다. 재판부는 아직 윤 의원의 보석 심문기일은 지정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지난 2021년 5월에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전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 관계자에게 불법 정치자금 마련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기소 당시 윤 의원이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 20개, 총 6000만원을 살포했다는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윤 의원과 이성만(전 민주당)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 의원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지만, 윤 의원에 대해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였다.

윤 의원과 함께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와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 등이 있다.

검찰은 지난 4월19일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같은 달 21일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증거 등을 보강해 5월4일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박씨와 윤 의원 등도 차례로 구속됐는데 박씨는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기도 했다. 구속적부심이란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법원에 구속 여부를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하는 절차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에 대한 구속이 정당했다고 보고 박씨의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박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윤 의원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향후 심리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기일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윤 의원이 법정에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사건에서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 전 감사 사건과 박씨의 사건도 함께 심리 중이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사건들을 모두 병합해 심리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