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6승째(46패)를 달성하면서 부상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알렸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인 박찬호의 124승(98패)까지 넘보긴 어렵지만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기록을 맹렬히 추격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토론토는 류현진의 쾌투를 앞세워 11-4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은 복귀 3경기 만에 첫 승(1패)을 수확했다. 빅리그 개인 통산 76번째 승리.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기록까지 다가서기엔 다소 거리가 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뛰면서 476경기 124승 98패 1715탈삼진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박찬호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려면 무려 49승이 필요하다. 부상으로 보낸 공백기간과 류현진의 나이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다만 일부 일본인 투수들의 다승 기록은 일단 쉽게 추월이 가능해 보인다. 류현진이 4승을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4위 구로다 히로키(79승 79패)와 5위 다나카 마사히로(78승 46패)를 제친다. 구로다는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다나카는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 중이다.

2위는 12시즌 동안 통산 123승(109패)을 따낸 노모 히데오다. 올 시즌 100승 고지를 밟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는 103승(82패)으로 3위에 올라있다.

올해 토론토와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년 이상 활약한다면 아시아 빅리거 4번째 통산 100승 도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컵스전에서 만 36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승리한 류현진은 박찬호(만 35세 10개월 13일)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경신했다.

류현진은 박찬호(만 37세 3개월 2일)의 한국인 빅리거 최고령 승리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선발 승리 외에 구원승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다만 필수 조건은 잔류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야 기록 경신을 바라볼 수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