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말하기에 앞서 인권과 정의의 관점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에 원칙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피해 생존자들이 침묵을 깨고 전시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알린 용기에서 비롯됐으나 공론화 후 32년이 지난 오늘날, 문제 해결이 아닌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훼손하려는 일본 정부와 함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명분으로 주권을 훼손하는 굴욕적 외교를 하는 윤석열 정부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정상화 정책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후 기림의날에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며 "올해 초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과거사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한일 관계도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는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 피해자들은 상처를 입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을 대신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를 강행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한일외교 해법은 이미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방치한 채 미래로 나간다는 것이 어불성설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민주당은 위안부 피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국제평화의 유지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