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건강한 모습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 첫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성적을 냈다.

토론토가 3-13 대패를 당하며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오랜 재활을 마치고 다시 빅리그로 돌아왔다.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426일 만의 등판이었다.

장타가 류현진의 경기 운영에 훼방을 놓았다. 1회부터 류현진은 2루타 2개를 연달아 허용하는 등 안타 3개를 내주며 2실점을 떠안았다.

6회에 내준 한 방은 치명타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을 상대로 77.4마일(124.6㎞) 체인지업을 구사했으나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류현진은 장타 4개를 헌납했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류현진은 주무기 체인지업(22개) 제구가 흔들리자 적재적소에 커브(20개)를 활용해 볼티모어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3~5회에 커브 제구가 잘 되며 실점 없이 막았다.

류현진은 직구 33개를 던졌고, 평균 구속 89마일(143.2㎞)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1마일(약 146.5㎞)까지 찍혔다. 류현진은 6회에도 시속 89.1마일(143.4㎞) 직구를 뿌리며 평균 구속을 유지했다. 투구 컨디션을 더 끌어 올린다면, 구속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상적인 스트라이크 비율도 보여줬다. 투구수 80개 중 스트라이크가 54개였다. 체인지업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제구는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투구를 이어갈수록 제구가 향상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