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철기둥' 김민재(27)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공식 입단했다. 유럽 진출 2년 만에 거둔 쾌거다.

뮌헨 구단은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30일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세부 계약 내용을 공개 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뮌헨이 나폴리(이탈리아)에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건넸다고 전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김민재의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 이후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2017년 K리그1(1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민재는 리그 2연패를 이끌며 단숨에 간판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2019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축구 팬들은 역대급 수비수의 등장에 유럽 진출을 기대했지만 김민재는 차분하게 단계를 밟는 데 집중했다.

김민재가 처음 유럽에 간 건 2021년이다. 유럽 주요 리그보단 아래지만 튀르키예 명문 클럽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축구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당시 김민재의 가치는 200만 유로(약 28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데뷔와 함께 튀르키예 수비를 이끄는 핵심으로 부상했고,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김민재는 튀르키예에서 한 시즌만 뛰고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에 입단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과 함께 유럽 5대 빅리그로 통한다. 또 1년 만에 자신의 몸값은 7배 수직 상승한 1400만 유로(약 198억원)로 평가받았다.

김민재의 성장은 이탈리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보낸 첫 시즌에 팀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리에A 최고수비수상을 받았고, 시즌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매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유럽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까지 왔다. K리그,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 무대를 차례로 거치며 마치 '도장깨기'를 연상시키듯 맹활약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앞으로 뮌헨에서 펼쳐질 일들이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곳에서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 구단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구단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많은 트로피를 얻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