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먹거리 물가에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올해 들어 여름 대표 메뉴 가격과 식자재값이 줄줄이 인상됐다.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자사의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앱 '식봄'에서 거래되는 지난 4~5월 식자재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28일 마켓보로에 따르면 냉면, 콩국수, 삼계탕 등 여름에 특히 많이 팔리는 음식의 식자재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냉면의 경우 냉면면(2㎏) 평균 가격이 12.3% 올랐고 냉면육수(10㎏)의 가격도 8% 인상됐다. 실제로 냉면값도 상승했다. 지난달 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의 8대 외식 상품을 조사한 결과 냉면 한그릇 가격은 평균 1만923원으로 전년(1만269원) 대비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삼계탕용 닭의 가격도 전년 대비 23.2%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서울의 삼계탕 가격(1만6423원)이 지난해(1만4577원)보다 12.7%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팥빙수의 원재료 가격도 평균 14.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빙수팥(3㎏)이 전년 대비 19%, 연유(50g)가 8%, 빙수떡(220g)은 11% 상승했다. 팥빙수에 곁들이는 빙수제리(450g)는 11%, 후르츠칵테일(3㎏)은 25% 올랐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망고빙수의 주재료인 망고(1㎏)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12% 가격이 상승했다.

식자재 가격이 올랐음에도 팥빙수를 파는 유명 프랜차이즈 중 올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곳이 많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팥 가격이 23.1% 하락하는 동안 팥빙수 가격을 12% 올린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프랜차이즈사는 올해도 12.5%, B사는 9.25% 올렸다. C사의 경우 26.2% 가격을 인상했다.

콩국수의 경우는 좀 복잡하다. 1차 원재료인 콩(백태 10㎏)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3% 하락한 반면 콩국물용 콩가루(850g)의 값은 전년 대비 32%나 올랐다. 인건비, 물류비 등 전체적인 가공비용이 올라서 콩의 가격은 떨어져도 가공식품인 콩가루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콩국수 가격 역시 올린 식당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서울의 한 유명 콩국숫집은 한 그릇 가격을 2000원 인상해 1만5000원 판매했다.

마켓보로 관계자는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를 전수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2% 상승했다"며 "인건비나 공공요금 등의 영향 때문에 당분간 식자재와 외식물가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