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4)이 최종 라운드 막바지 통한의 더블 보기를 범하며 4년여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린시위(중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이날 선두를 내줬다가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16번홀 러프에서 친 세컨드샷이 나무에 맞는 불운이 있었다. 양희영은 공을 그린에 올린 뒤에도 3m 보기 퍼트에 실패했다.

이로써 양희영은 통산 5번째 LPGA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2008년 LPGA에 데뷔한 양희영은 2013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 2015년, 2017년,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했다. 이후 4년여 동안 양희영은 LPGA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아쉬운 우승 실패에도 양희영은 경기 후 LPGA투어와 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장소도, 날씨도 그랬고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즈 PGA 챔피언십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상 이후에도 그렇고 작년에 부진한 성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많이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 같다"며 "자신감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기쁘고 메이저 대회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차지했다. 매과이어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희영을 포함해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김효주는 16언더파로 단독 5위, 최혜진은 14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