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박지성 디렉터가 단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이 공격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디렉터는 14일 오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레스쿠 감독은) 우리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것 안 좋아한다. 빨리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본인이 루마니아에서 보여준 축구를 여기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디렉터는 루마니아리그에서 클루지를 수차례 리그 우승으로 이끈 페트레스쿠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클루지가 루마니아에서 가진 위상도 전북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먀 "전북팬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전북에서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이 보여줬던 공격 축구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박 디렉터는 "상대 진영까지 빠르게 침투해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간수하고 결정짓는 모습이 전북 축구와 맞겠다 생각했다"며 "전북의 기조를 잘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부분이 컸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 디렉터는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술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선수 관리를 어떻게 하고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느냐를 갖춰야 좋은 감독인데 개인적으로 2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를 선택한다"며 "전술도 중요하지만 수행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수행을 100%로 올리려면 선수들의 마음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단 감독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솔직하고 직선적인 성격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 디렉터는 "상당히 직선적이고 말이나 행동을 정확하게 한다. 추가적인 설명 없이 본질에 파고드는 말이 이 시점에서 선수와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 이면에 푸근한 마음도 있고 선수를 포용하는 능력도 있다. 지난 팀들과 헤어질 때도 선수들과 유대관계가 끈끈했다. 한국에서도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하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경험 역시 선임 배경 중 하나였다. 박 디렉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 부임 후 팀이 어떻게 변화했느냐 인데 페트레스쿠 감독이 맡고 나서 그 팀이 순위권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은 감독으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시아를 포함해 여러 나라를 다녔으므로 시즌 중간에 외국인 감독이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다른 외국인 감독보다 빨리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디렉터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감독을 선임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며 "이 시점부터는 새 감독이 편안하게 자기 색깔을 입힐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계기로 저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클럽도 더 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