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여자 단식 세계 정상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 2위 안세영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6 21-14)으로 완파했다.

이번 결승전은 예전 맞대결과 달랐다. 안세영은 그간 야마구치의 빠른 공격에 휘둘리며 연속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안세영이 야마구치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완급 조절과 경기 운영 면에서 한층 성장한 안세영은 체격조건과 신체 능력 면에서도 야마구치를 압도하며 여유 있게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올해 이어진 개인전 7개 대회와 세계단체선수권 등 모두 8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 가운데 1월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3월 최고 권위 전영오픈, 6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인도네시아오픈을 통해 동남아 순회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안세영이 이 대회까지 휩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안세영이 9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과 올해 6번째 우승, 그리고 3주 연속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안세영이 랭킹 포인트를 쌓아간다면 야마구치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아울러 안세영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안세영을 비롯해 여자 단식 세계 4강으로 꼽히는 선수들 중에서는 타이쯔잉(대만)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천위페이(중국)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