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공직자 55% "노동 강도 세다"…개선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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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광주 북구청 공직자 55% "노동 강도 세다"…개선안 추진

노조, 전 공직자 1010명 대상 설문, 근무 불만족 42%
"업무 과중·민원 응대" 고충 커…의원 갑질 문제 심각

과도한 신규 사업 발굴 등 업무 과중을 공론화한 광주 북구청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노동 강도가 세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업무·갑질 민원 등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으나 구의원의 고압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문제 의식도 두드러졌다.
15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북구지부(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구청 직원 1010명(본청 633명, 동·사업소 377명)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업무·복지·조직 문화 전반에 걸쳐 설문 조사를 벌였다.
설문 조사 분석 결과 노동 강도를 묻는 문항에 '세다' 43%, '매우 세다' 12%를 더해 55%가 업무 부담이 무겁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답은 44%, '약하다' 응답은 1%에 불과했다.
근무 만족도에 대해서는 응답 공직자의 42%(426명)가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답은 40%(407명)이었다. 반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은 18%(177명)에 그쳤다.
설문 응답 공직자 중 41%는 '과다한 업무나 민원'이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어 의회와의 관계 23%, 공모 사업 18%, 동료와의 관계 12% 순으로 고충을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잦은 초과근무', '갑질 민원 처리'가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공모사업 관련 업무 고충으로는 응답 직원의 35%가 작성 과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선정 과정 역시 34%, 진행·결과 업무에 있어서도 28%가 상당한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료와의 관계(내부 조직 문화)에 대해서도 관련 문항 응답 직원 304명 중 31%가 '과도하고 경직된 근무 분위기 조성'을 문제로 꼽았다. '인격모독적이고 권위적인 발언·태도', '불화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 응답도 각기 20%나 됐다. '무리한 업무 지시 또는 부당한 결재 거부'를 선택한 경우도 18%에 달했다.
구청 내 휴직자 증가 이유로는 응답자의 73%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꼽았다. '질병 치유·가족 돌봄·자기 개발' 등 개인적 사유도 15%였다.
주관식 설문에서는 '업무량이 한 사람한테만 몰려있다', '신규사업 발굴 및 신속집행에 대한 불만', '타 (자치구)는 5천(5000만 원)이상 사업을 용역하지만 북구는 용역 세워주지 않는다', '직원만 강제노동, 담당팀장은 업무지시만 하고 나몰라라' 등 보다 직설적인 의견이 나왔다.
'의회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의회의 고압적인 태도 등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상당수였다.
응답 문항 별로는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 46% ▲인격모독적이고 권위적인 발언·태도 21% ▲처리 불가 민원 반복 요구 16% ▲각종 이권개입 12% ▲기타 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원들의 구정 관련 각종 이권개입에 대한 문제 의식이 눈에 띄었다.
주관식 답변 내용 중에는 '사소한 트집, 업무와 크게 상관없는 질문, 의원들의 공부 부족', '자의적인 해석과 정제되지 않은 각종 발언', '부하 직원 대하듯 하는 잦은 호출'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북구 공무원노조는 이날 오전 구청장 면담을 통해 '노조협의회' 설립과 이를 통한 직원 복지 향상·업무 방식 개선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 관계자는 "노조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 개선·조직 문화 혁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선옥 기자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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