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공무원 업무 과중 불만 '봇물'…"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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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광주 북구청 공무원 업무 과중 불만 '봇물'…"체질 개선"

내부 게시판 성토 글 '뜨거운 감자'
노조 "불필요 업무 경감해야" 논평
북구 "직원 복지 중심 조직문화로"

광주 북구청 일선 공무원들이 과도한 신규 사업 발굴 등에 따른 업무 부담을 호소, 공개적으로 대폭 개선을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북구지부는 22일 논평을 내고 "전날 새올행정시스템(내부 인트라넷)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글인 '형편없는 급여, 열악한 사무 환경, 끊임없는 신규사업 발굴'(제목 '소통')의 조회 수가 1150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댓글이 이 글에 격하게 공감, 광주 북구의 현재 민낯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게시글은 처음이 아니라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면서 "글의 핵심은 신규사업 발굴에서 파생하는 여러가지 문제가 핵심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년 새로운 시책이 마른 걸레 비틀어 짜듯 만들어지고 대부분 '무예산' 사업으로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다"며 "한 번 만들어진 시책은 '시책일몰제'가 있다고 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비판했다.
공모 사업에 대해서도 "국·시비 예산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중 우리 북구가 가장 공모사업에 적극적인 것도 사실이다"면서 "소액 예산이라도 모든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직원들이 매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했다.
노조는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는 직원들의 땀과 한숨이 깃들여 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직원간 불화, 질병 휴직자 등이 가장 많은 것이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탈북'(북구청 공직자들이 다른 기관으로 옮기거나 휴직하는 세태를 일컫는 은어)이라는 단어까지 인용하며 "시책과 공모사업을 진짜 필요한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모든 직원들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업무 분장, 법정 사무 외 추가 인원 동원 자제, 불필요한 업무 경감이 필요하다"고 개선 당위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신바람 나는 북구를 만들기 위해 직원 업무 경감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직원 전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여론을 두루 듣겠다. 업무 부담을 줄이는 '일하는 방식 개선'에 힘쓰고 직원 사기진작 방안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조직문화 전반을 철저히 직원 복지 중심으로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가 인용한 해당 글은 전날 오후 5시께 내부 망에 게시돼 조회 수 1100명 선을 넘어섰다. 북구청 공직자가 1700여 명임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례적인 조회수다. 지지성 댓글 30여 개가 달렸으나 해당 글은 이날 오전 돌연 삭제됐다.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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