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은 본격적인 영농철에 앞서 농작물 재배지 토양검정을 무료로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토양검정은 토양의 정확한 양분상태를 파악해 작목별 필요한 비료 투입량을 확인할 수 있다.

토양산도(pH)와 유기물, 유효인산, 치환성 양이온, 석회 소요량, 전기전도도(EC) 등 토양 화학성을 정밀 분석함으로써 작목에 적합한 비료사용량도 알 수 있다.

특히 비료를 적정한 양만큼 사용하면 농경지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농가 경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비료사용처방서'에 따라 부족한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면 작물 생산성이 향상되고 토양 염류집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토양검정은 경작지가 있는 시·군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실'에서 무료로 실시한다.

사전에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면 토양 시료 채취 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시료 채취용 봉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검정 결과는 약 2주 정도 소요되며, 병원 처방전처럼 내 땅의 양분 함량을 알 수 있고 어느 양분이 많고 적은지 부족한 양분은 비료를 얼마나 더 줘야할지가 표시된 '비료사용처방서'가 발부된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21개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무료 토양검정 27만1000건을 실시하고 '비료사용처방서'를 발급했다. 이를 통해 농가에서 121억원 규모의 경영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박관수 전남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사람이 매년 건강검진을 받듯이 농경지 또한 토양검정을 통해 양분상태를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며 "농한기인 2월은 농경지의 양분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