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박물관 농업테마공원에 색깔벼를 이용한 '전남 방문의 해'를 알리는 대형 논그림이 등장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농업 자원을 활용해 고난이도의 이색 경관을 연출했지만 제작비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체 노력만으로 완성해 박물관 직원들의 열정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농업박물관에 따르면, 논 그림은 지난 6월 영암 삼호읍 농업테마공원 체험장에 모내기를 하면서 색깔벼로 '전남 방문의 해' 문구를 새겨 넣어 만들었다.

일반 벼는 초록색 도화지, 자색 벼는 물감 역할을 해 벼가 자라면서 문구가 뚜렷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했다. 벼이삭이 패기 전 8월 현재 논 그림이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울 때다.

논 그림은'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청정·힐링·생명의 땅' 전남 관광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농업박물관은 2015년부터 전남도정 방침의 핵심 주제 문구를 새긴 논 그림을 연출해왔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2000여 만원을 들여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벼아트작업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박물관 직원들이 위성위치 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직접 논그림을 연출함으로써 매년 경관 연출에 소요되던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임영호 전남도농업박물관장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남도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논 그림을 연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농업 자원을 활용한 경관 농업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