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전남 무안군수 선거에는 재선에 나서는 김산 군수에 맞서 전·현직 지방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관록과 30~40대 젊은 피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현재 무안군수 출마 예상자로는 김산 현 군수를 비롯해 강병국 무안군의원, 김대현 무안군의회 의장, 이정운 무안군의원, 정영덕 전 전남도의원, 최옥수 전 무안군산림조합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6명이다.

이들과 함께 자유민주당 김팔봉 전 강원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재선 무안군의원 출신으로 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산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본선에 올라 당선됐다.

군수로 취임한 후에는 항공특화단지 조성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 무안의 미래먹거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향후 국가항공산업단지와 항공물류 등을 주력으로 하는 신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준비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전임 군수의 불명예 퇴진 후 군정을 맡아 안정적인 행정에 역점을 두고 무난하게 군정을 수행했다는 평이다.

김 군수의 군정 능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생산성 대상'과 '행정역량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오르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무안군수 선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정영덕 전 전남도의원의 재도전이다. 정 전 도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는 지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나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공천 취소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미-투'건이 사법기관에서 무죄로 종결돼 명예는 회복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예전의 지지를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전남도에서 도시계획전문위원으로 20년간 근무한 정 전 도의원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안반도 통합과 무안국제공항 국제물류 유통 허브공항 전환, 공항 인근 1만 명 거주 신도시 건설, 통합시청사 유치 등을 약속했다.

이정운 무안군의원도 정부의 정책에 의존하는 소극적이고 정체된 행정을 벗어나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무안 군정을 기치로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 무안군의원으로 무안군의회 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 전 의장은 23년간 무안군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임을 자부하고 있다.

서삼석 국회의원의 군수 시절 3년 10개월간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전 의장은 "무안은 잠재력은 매우 풍부하다"면서 "쳇바퀴 돌듯 새로운 것을 찾지 못한 무안 군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젊은피 김대현 무안군의장과 강병국 무안군의원은 혁신과 개혁을 외치며 출사표를 던졌으며, 최옥수 전 산림조합장도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장은 초선이지만 역대 최연소 의장으로 당선되는 정치력을 앞세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청년회와 사회단체, 동호회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 의장은 출마의 일성으로 '무안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뼈를 깎는 혁신만이 무안을 바꿀 수 있다"면서 "새로운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초선이자 30대의 강병국 군의원도 개혁정치를 표방하며 군수 출마를 공식화한채 표심 공략에 분주하다. 강 의원은 "현재 무안군은 절체절명, 풍전등화와 같은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시 승격을 통해 무안이 서남권의 산업,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도시로 우뚝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옥수 전 무안군산림조합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는 등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최 전 조합장은 부실관리조합이던 산림조합을 2년만에 흑자경영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전 조합장은 '대기업 유치로 인구 20만 자족도시 건설'을 슬로건으로 "도·농 복합도시인 무안 군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예비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한 자유민주당 김팔봉 전 사무국장은 "무안시 전환을 지역번영과 미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면서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무안군 번영과 잘사는 군민을 위해 참된 민생일꾼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안=이기성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