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이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 소식을 전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10여년동안 광주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벡델데이 2021’, 인천독립영화제에서 감독상 등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허지은·이경호 감독은 첫 번째 장편영화 ‘긴 밤’으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 피치＆캐치부문 메가박스상을 받았다.

피치＆캐치는 여성 창작자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장편 프로젝트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상으로 허지은·이경호 감독은 2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작품 ‘긴 밤’은 가정폭력 생존자로 아동보호쉼터에서 성장해 쉼터 생활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수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린 시절 수진을 죽이려 했던 엄마가 출소 후 만나고 싶어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와함께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2019)가 ‘벡델데이 2021’ 단편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벡델은 영화에서 양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이며 여성이 영화에서 주도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지를 평가한다.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했다.

작품은 대학 내 성폭력 가해자 백 교수의 복직에 맞서는 ‘선아’와 여성들의 연대를 그리고 있다.

허지은·이경호 감독은 작품 ‘고마운 사람’(2020)으로 제9회 인천독립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학창 시절 담임 교사였던 ‘서인’에게 못다 한 고백을 하려는 ‘진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지은·이경호 감독은 10여년 전부터 광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지난 2017년에는 ‘오늘의 자리’ ‘돌아가는 길’ ‘신기록’ ‘해미를 찾아서’ 등을 공동 연출했다.

이중 ‘신기록’은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39회 청룡영화상 ‘최고의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관계자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영화제 수상을 통해 지역 영화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두 감독의 수상을 계기로 지역의 독립영화 토양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동취재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