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수성송(守城松)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큰 울림을 주었던 김창수 화가가 4년 여만에 다시 전시회를 연다.

수성송은 해남군청 앞 광장에 위치한 높이 17m, 둘레 3.18m의 소나무로 수령 500년 가량의 곰솔이다. 조선시대 왜구를 물리친 기념으로 심어졌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해남읍을 지키는 상징으로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 화가의 '수성송과 드로잉' 개인전은 오는 10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해남읍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 화가는 20여 년째 해남군청의 상징인 수성송을 그려오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18년말 시작해 3년6개월을 꼬박채워 완성한 200호 크기의 수성송 '세월'을 비롯해 휘어진 가지 가득 하얀눈을 이고 있는 수성송의 모습을 담은 '2006 겨울' 등이 전시된다.

전시작품에서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수성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채색한 그림 외에도 드로잉으로 그려낸 수성송 그림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캔버스에서 벗어난 여러 재질 위에 표현된 화가의 드로잉 기법이 오백년 묵묵한 시간 속에서도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수성송의 활달한 기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김 화가는 "해남읍의 한가운데 있는 수성송은 해남군민에게는 마음의 고향이자 자부심과도 같은 의미"라면서 "힘찬 소나무의 기상으로 우리 국민들 모두 겪고 있는 코로나 위기도 의젓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