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인접 지자체간에도 따로따로 시행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목포시는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을 받는 반면 무안군은 적용을 받지 않아 사회적거리두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의 불만 또한 크다.

목포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사회적거리두기를 현행대로 1.5단계를 유지하되 위험도가 높은 시설 등에 대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은 집합·모임·행사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 이후 집합을 금지했다.

또 식당·카페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 배달만 가능하고, 종교시설 좌석수 20% 이내, 경로당·복지시설은 임시 폐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일부터 사적모임 등을 통한 n차 감염이 이어지는 등 확산세가 가파른데 따른 응급 처방이다.

반면, 목포시 옥암동과 상권이 겹치는 무안 남악은 행정구역이 달라 영업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사회적거리두기 효과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목포시가 확진자 급증을 경계하며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한 지난 24일 발표된 확진자 6명 모두가 무안 거주자여서 목포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저나오고 있다.

이들은 무안 남악·오룡지구 등에 거주하지만 목포시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목포 확진자 번호를 부여받았다.

무안군에는 이날 목포 확진자의 자녀까지 양성판정을 받아 거주자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목포시가 주말을 이용해 신속하게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하며 행정명령을 발동한 반면 무안군은 선별진료소 설치와 검사를 독려하고, 체육시설과 경로당 등의 공공시설을 잠정 폐쇄하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는 남악에서 많이 나왔는데 영업제한은 왜 목포만 하는가요", "목포 자영업자들 굶어 죽인다"는 등 불만을 터트렸다.

목포지역 한 자영업자도 27일 "행정명령이 코로나 확산방지 때문일텐데 목포에서 마시다 2·3차는 남악으로 간다면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목포=박정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