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들이 8일 등교를 시작하면서 전국의 모든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이 학교에 다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꼭 99일만이다. 이날 학생들은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고, 몇몇 학부모들은 마음 졸이며 교문에서 자녀들의 발걸음을 지켜봤다. 오랫동안 온라인 수업만 하다가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만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반가운 표정이 역력했다.



각급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들의 등교를 기념해 갖가지 이벤트를 실시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줬고, 모 중학교에서는 학생회 소속 2~3학년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기도 했다. 방역을 염두에 둔 사회적 거리두기는 차분하게 지켜졌다. 등교생을 맞이하는 교직원들은 모두 1m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고, 학생들도 한 줄로 들어갔다. 교사들은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하며 일일이 손 소독제를 뿌려줬다.



전교생 등교가 시작됐지만 실제로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간 것은 아니다.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과대(초 20학급 이상, 중·고 13학급 이상)학교는 같은 날 등교생이 전교생의 2/3를 넘지 않도록 했다.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과대학교는 학급·학년별로 격일·격주제 등 원격수업과 등교를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복장도 편안한 옷을 입도록 했다. 교복을 입고 체육시간에 탈의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제 관건은 학교를 통한 감염 사례가 없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다. 최근 집단감염의 연쇄적 고리로 작용하는 사례들은 모두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교육당국과 지역사회가 함께 보호해야 한다. 또한 혹시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해 검체 채취 키트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수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