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코로나19는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 물류센터까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1일에는 종교단체 집단 감염까지 또 시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명이며, 이 중 지역 발생이 30명이다. 그런데 지역사회 신규 감염 사례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 신규 감염자의 80%가 종교모임과 관련된 셈이다.



이 와중에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1차로 고교 3학년생들이 등교한 데 이어, 27일에는 2차로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학교에 갔다. 오는 3일에는 3차로 고1·중2·초3~4, 8일에는 마지막으로 중1과 초 5~6학년생이 등교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국의 여러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당 학교들은 다시 교문을 닫았다. 학원에서도 강사와 수강생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현재 전국 838개 학교가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재유행 여부를 가를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둘러 차단하지 않으면 수습이 불가능해질 위험에 처했다. 이처럼 불안 요인이 곳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정대로 순차적인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등교 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지만 학교 특성상 감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물론 현장수업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원격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많은 학생이 체험학습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대학 입시나 취업 준비 부담이 없는 저학년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등교를 강행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학교야말로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다. 불가피하게 등교를 해야 한다면 대비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