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생들의 등교 수업이 예정대로 20일 시작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감염에도 불구하고 신규 발생이 10명대로 떨어지면서 방역만 철저히 하면 등교 수업도 가능하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더구나 고3은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수험생들이며, 특히 예체능계 학생들은 실기 준비 등을 위한 등교수업이 시급하다. 학생과 교사 등 학교 현장의 등교 요구 목소리도 높다.



다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안과 걱정이 여전하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2·3차 감염에 이어 4차 지역감염까지 확인됐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가능성이 있는 교사와 학생은 1천125명이었는데 이 중 0.89%인 10명의 학생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정도라면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이 학교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지만 이태원 클럽 일대를 방문한 학생이 50명에 달하고, 감염된 10명도 적은 수는 아니다. 한 명이라도 새로운 집단 감염을 일으킨다면 사태는 커질 수 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개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학년별로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하는 격주제나 격일제,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경우 3부제나 5부제를 실시하는 방안, 학급별 책상 배치를 시험 대형으로 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며, 학생 수가 많은 학급은 대형 교실에서 수업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교육부는 학교의 방역 관리를 시·도 교육청과 개별 학교의 자율에 맡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안정세라고 해도 언제 다시 확산세로 돌변할지 모른다.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방역, 학생과 교직원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등교 준비에 만전을 기해 방역과 사후 조처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