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끝난지 한 달이 지났다. 새로 출범하는 제21대 국회는 오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이보다 앞서 초선 의원들은 20일 연찬회를 갖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21대 국회는 선거과정에서 나온 국민의 뜻을 온전히 수렴해 미증유의 코로나19 경제난 극복과 대한민국의 중단 없는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 장외투쟁과 강행처리, 몸싸움, 삭발, 단식 등이 일상화하면서 원내 정치가 실종된 20대 국회와는 선을 그어야 한다.

툭하면 고소·고발로 입법부의 운명을 사법부에 맡기고 극우 보수 종교집단마저 정치에 개입하도록 허용한 그야말로 쓰레기 무능 국회는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 21대 국회가 그릇된 과거와 단절하고 일하는 국회로 재탄생하려면 법률이 정한 시간 안에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국회법에 따르면 다음달 5일까지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8일까지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13대부터 20대 국회까지 원 구성에 평균 41.4일이 걸렸다. 이번만큼은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법을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

원 구성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먼저 원내 교섭단체들이 확정돼야 한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결의하고 13일 양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거쳐 통합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에 시민당 비례대표 14석을 더해 압도적 과반인 177석의 슈퍼 교섭단체로 탄생했다.

제1야당인 통합당도 총선 당시 약속대로 미래한국당과 합당하겠다고는 한다. 통합당의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선출 직후 회견을 통해 합당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례위성정당 논란을 촉발했던 한국당이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통합당과의 합당에 공감한다면서도 이런저런 토를 달며 미적거리고 있다. 그들이 민의를 거스른다면 더 큰 심판을 받을 게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