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의 땅을 기부했는데 투기 의혹이라고 딴지를 걸어 참 황당합니다"

구례군은 구례읍 봉동리 393-6 일원에 57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에 군의회 김송식 의장은 군이 조성하는 주차장 부지 인근 410㎡(124평)을 기부했다.

하지만 군경계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특혜 의혹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유로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8년부터 정부에서 시행중인 '디지털 지적재조사 바른땅 사업구역'에 포함된 곳으로 군의회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군이 확보한 부지는 구부러진 주차장 57면 규모로 그치지만 김 의장이 기부한 토지를 이용해 진입로를 만들 경우 반듯한 일자형 진입로와 더욱 넓어진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기존보다 8면이 넓어진 65면 조성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구례군경계위원회는 "김 의장 소유토지와 주차장이 면하고 있어 특혜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중앙부처의 감사를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 해당 지역에 부동산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들어 기부를 받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집행부의 투기 의혹에 김송식 의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의장은 "현재 주차장을 건립하는 곳은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소방차나 응급차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매일시장이 인근에 있어 구례읍에서 가장 주차난이 심각한 곳 중 한 곳" 이라며 "이왕이면 쭉 뻗은 통행로와 주차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 토지 기부를 약속 했는데 좋은 뜻을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부 세력이 있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장이나 도로 개설 등은 한번 조성하면 백년은 가는 일이라 이번 군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어 전남도에 행정심판을 신청해 현재 진행중이다"라며 "잘못된 판단을 상급기관인 전남도에서 바로 잡아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군경계위원회 심의결과를 토대로 결정했고, 지금은 전남도에 행정심판이 제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은 "기부조차도 투기니 특혜로 시비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일부 정치 기생세력들의 흠집내기와 편가르기가 구례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라며 조속한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한편,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은 군·도비 9억씩 총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4월말 준공이 목표였지만 현재 전남도의 행정심판위원회 결정을 기다린채 중단된 상태이다.

구례=박진호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