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관한 전국 체육·문화시설이 6일 정부의 생활 방역(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 전환에 맞춰 속속 개장했다. 모처럼 문을 연 시설들은 방문객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을 꼼꼼히 하며 전염병 관리에 한층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광주 북구 우치공원 동물원은 긴 휴장기를 끝내고 75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매표소 통로는 예전과 달리 출입구를 1곳으로 줄였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재개장을 손꼽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동물원을 찾아 사자와 곰, 원숭이 등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국립광주박물관도 이날 개관했다. 기존처럼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했고 관람 인원은 시간당 50명으로 제한했다. 단체 관람은 받지 않기로 했다. 광주 동구 국민체육센터 등 실내외 체육시설과 공공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이처럼 황금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의 방역체제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됐다. 장장 45일간 진행해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시민의 자율성에 기반한 생활방역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시민들은 감염병 사태로 멈춰 섰던 일상으로 복귀하되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감염병의 재유행을 막는 데 협조해야 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 의료진의 헌신,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등이 한데 어우러진 덕분이다. 특히 무려 2천9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했는데도 감염사례가 없었던 전국단위의 총선 투표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다.

이번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안정기에 들어간 방역 조건과 더는 방치하기 어려운 바닥의 경제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시점에 이뤄지게 됐다. 생활병역은 그동안 제한을 뒀던 사회·경제활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되 국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로 거듭나는 단계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감염병의 종식 선언이 아니라 시민 자율방역의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