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상상을 초월하는 전파력으로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펜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일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일조차 제한되었다. 몇 주째 출근과 퇴근만 반복하는 집순이로 지내다보니 과거의 소소한 일상이 축복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이맘때쯤 분주하게 움직이며 참석해야 할 각종 공식행사나 모임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되고, 며칠 전까지 누리던 소소한 일상이 그리운 가운데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주 3월 27일이 ‘서해수호의 날’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사건?연평도 포격사건에 희생된 영웅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는 정부기념일이다.

천안함?연평포격 10주기인 올해는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하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기념식이 거행된다. 유가족, 참전장병, 정부주요인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국토수호 전사자의 정신을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국민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와 힘이 되는 행사로 거행될 예정이다.

안타깝게 예년에 전국에서 개최되었던 지방 추모행사 대부분은 코로나19 퇴치에 필요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취소되지만, 지역별로 추모사진전과 문예활동, 현수막 게시, 전광판 홍보 등이 진행되고, 특히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다양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 이벤트와 체험, 온라인참배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특히, 3월27일 이날만큼은 우리국민 모두가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기억하는 추모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슬로건처럼 지금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마음을 다지는 날로 삼아봤으면 어떨까 한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호국영웅을 기억하고 그들의 나라사랑정신을 이어나갈 때 거뜬히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위기에 더욱 빛나는 “대~한 민국!” 국민이니까~

하루빨리 마음가는대로 나들이도 가고 지인들과 작은 일에도 서로 얼굴 맞대고 수다 떨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전남서부보훈지청장 박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