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노래방·PC방 등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몰리는 장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상 사업장들은 주기적 환기와 소독,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집중관리 대상이 된 업체는 우선 각 사업장에 팀장급 이상 직원을 감염관리 책임자로 지정해 코로나19 감염 예방·관리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책임자는 근무자들의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사업장 내 위생 물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대상 사업장은 또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시군구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 기관들과의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상 사업장은 사업장 내 감염예방 관리·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먼저 직원들에 대한 손씻기, 기침 예절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 사업장 내에 손 세정제 등을 충분히 비치하고, 손이 자주 닿는 장소에 대해 소독을 강화하며,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해당 사업장의 고용주는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 출근하지 않도록 적극 안내해야 하며, 이에 따른 불이익도 주지 않아야 한다. 사업장 내에서는 직원 간 간격을 1미터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은 교차해 실시해야 한다.

또 직장 내 휴게실 등 다중 이용공간은 일시 폐쇄한다. 불필요한 소규모 모임이나 출장 등도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한다.

윤 총괄반장에 따르면 집중관리 대상 사업장은 콜센터,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종교시설, 클럽, 어학 학원 등이다. 사업장 성격 별로 행안부, 고용부 등 소관부처들이 집중관리할 계획이다.

윤 총괄반장은 "집중관리 대상은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 장소에 비해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돼 있고 노래, 함성, 구호, 대화 등 비말감염 위험이 큰 행동을 반복하는 시설 또는 사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중관리 대상 사업장은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해 발열체크,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환경개선 등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 지침은 지난 1월 31일부터 최초 시행됐지만 그 내용이 외국 여행력에 집중돼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지침과 다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과장은 "다중이용시설 지침은 1월 31일쯤에는 외국 여행력이 중요해서 입국자들에 대한 사전 관리를 하거나 근무 배제를 시키도록 했다"며 "이후 (코로나19가) 국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외국 여행력보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들을 배재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