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잡음과 전략공천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이번 총선에서 텃밭 탈환을 노리는 여당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탈락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대해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졌다며 재심을 신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순천 선거구의 쪼개기 후폭풍도 상당하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까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16곳의 후보선출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두 곳도 조만간 경선을 통해 공천장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광주·전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38%에 이르는 6곳에서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재심을 신청했다.



광주에서는 동남갑과 북구을, 광산갑, 광산을 등 4곳에서 불공정 경선 등을 주장하며 경선에 나섰던 예비후보들이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동남갑은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에 패한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 측에서 신천지 유착설과 코로나19 확산 연관성 등 허위사실을 대량으로 유포해 경선에 영향을 줬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광산을은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한 후보와 손을 잡고 승리했다며 경선에서 진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이 이의를 제기했다. 광산갑 이용빈 후보도 이석형 후보 측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며 상대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고 재심을 요구했다.



선거구 쪼개기와 전략공천으로 경선이 불발된 순천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순천은 인구 5만여명의 해룡면을 떼서 인근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붙이고 영입인사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로 인해 서갑원·장만채·노관규·김영득 예비후보 측은 무소속 출마나 타 정당 후보 지원 등 역선택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현재 광주·전남에서는 여당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이렇게 잡음이 터져 나오면 민심은 막판에 뒤바뀔 수 있다. 민주당이 얼마만큼 빠른 시일 안에 경선 후유증을 극복할 지 두고 볼 일이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