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점으로 어김없이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다. 추운 날씨로 오랜 기간 미사용한 난방기구 고장 및 조작 미숙 등으로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화재가 명확히 예상되는 계절인 만큼 화재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당부 드린다.

주택용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화재 예방, 소방시설·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아파트 및 기숙사 제외) 등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불의 사용이 늘고 실내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등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겨울철 화재가 26.6%를 차지하여 사계절 중에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의 비율이 가장 높다. 그 중 단독주택(97.1%) → 공동주택(2.3%) → 기타주택(0.6%) 순으로 주거시설 중 단독주택의 화재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의 경우 각 지역 소방서에서 다각도로 지속적인 화재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발생률을 줄일 수 없다면 화재 발생 시 재빠르게 감지하고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화재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각 실 천장에 부착하며 전동드라이버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화재 발새 시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음을 발생시킨다. 소화기는 소방차 2~3대의 화재진압 능력과 비교될 정도로 초기화재 진압 시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전기용품판매처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단독경보형감지기 6,000원, 소화기 15,000원 정도이다.

화재는 발생 횟수가 적을 뿐 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한번의 발생으로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니 독자 모두 화재 예방 임하는 자세를 더욱 신중하게 견지할 필요가 있다.

오병준 / 함평소방서 함평119안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