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빈민구제 활동과 독립운동, 선교와 교육운동 등 헌신적 삶을 살아온 오방 최흥종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문을 연다.

광주 남구는 16일 오후 4시 양림동 유진벨 기념관 옆에서 '오방 최흥종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오방은 일제강점기 광주 제중병원(현 기독병원)에서 근무하며 나환자와 결핵환자 치료에 헌신했다.

3·1운동 당시 전라남도 총책을 맡은 그는 만세시위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3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광주 YMCA를 설립하고, 건국준비위원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사회운동가의 삶을 살았다.

정부는 1962년 오방에게 애국훈장을 수여했고, 1986년과 1990년 각각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남구는 오방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 7월부터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기념관 1층은 기념관과 전시관으로 조성됐고, 건물 옥상은 유진벨 기념관과 연결되는 옥상 공원으로 꾸며졌다.

재단법인 광주기독교 청년회 유지재단이 기증한 오방 관련 유물 가운데 보존상태와 가치가 뛰어난 작품 6점이 전시관에 전시된다.

개관식에는 김병내 구청장, 구의원, YMCA 관계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오방 최흥종 기념관은 선생의 삶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을 계승·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