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5일 양양군 해수욕장 폐장을 끝으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해가 갈수록 피서지와 피서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있는 동해바다는 여름휴가 때 빼놓을 수 없는 국내 피서 1번지다. 하지만 4년 전부터 피서객이 계속 줄고 있는 등 피서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명암과 성과를 조명해본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해수욕장이 폐장하면 지자체마다 개장기간 방문객수를 산출한다. '페르미추정법'으로 집계하는 지자체들은 신뢰도가 낮음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집계방식으로 일원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페르미방식은 해수욕장의 특정 면적에 포함된 인원을 기준으로 전체 면적 인원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육안으로 인파 확인이 가능한 낮 시간대에 측정한 특정 면적 인원을 기준으로 밤 시간대까지 방문한 인원을 추정해서 집계한다.

피서객 방문 수만큼 체감하지 못한 지역상인들은 ‘피서객 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지차체보다 폐장일이 일주일 늦은 양양군의 경우 지난 18일 해수욕장 누적 피서객 수는 240만 명이었지만 25일 기준 352만명으로 일주일 만에 100만 명 이상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차원에서도 피서객 집계를 동일한 조건으로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현실화하기엔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어 도입 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릉시의 경우 올해부터 휴대전화를 활용한 빅데이터 집계 방식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논의 끝에 보류했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 매일 오후 강원도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기관에 피서객수를 보고해야 하는데 빅데이터 집계 결과가 당일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6개 시군 관계자들과 폐장 이후 결과보고를 통해 장단점 분석과 문제점 해결방안, 피서객 집계방식에 대한 부분을 논의할 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 동해안 6개 시군마다 각 대표해수욕장을 선정하고 빅데이터 방식을 도입해 시범 운영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피서객 연령층, 유동인구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총 92곳인데 모든 곳에 빅데이터 방식을 적용하기엔 예산·기술상에 한계가 있다”며 “3년에 걸쳐 통계를 내고 예산을 확보하면 범위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해시는 지난 2016년부터 추암·망상해수욕장 입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피서객수를 집계하고 있다.

이밖에 5개 시군에서는 눈대중에 가까운 페르미방식으로 피서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피서객 수가 정확하게 파악되면 편의시설 규모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집계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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