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태도와 학습방법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한 시기가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시기는 학습상태와 교사, 부모의 관계와도 연관성이 있었다.

28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연구정보원은 최근 '사건사 분석을 활용한 청소년의 스마트폰 최초 사용 시점에 대한 부모와 학생변인들의 영향' 을 연구했다.

사건사 분석이란 특정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사건'을 기준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 최초 사용 시점을 조사해 스마트폰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진단하는데 정보를 제공하고자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서울교육종단연구 패널조사의 중3 패널 3673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마트폰 최초 사용 시점은 초등학교 6학년이 47.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1 23.31%, 초5 19.67%, 초4 5.13%, 중2 3.78%, 중3 0.67% 순이었다.

연구진은 최초로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우를 1, 그렇지 않은 경우를 0으로 설정하고 각 요인 별로 영향도를 분석했다. 1을 넘으면 사건(스마트폰 사용) 확률이 높아지고 1보다 낮으면 그 확률이 낮다.

연구 결과 학습태도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 시점 승산비(영향력)는 0.877, 학습방법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 시점 승산비는 0.950이었다. 학습태도와 학습방법 수치가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사용 시점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학습태도가 좋은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수학의 경우 공부시간을 많이 사용할수록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이 작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우관계의 승산비는 1.232로 1보다 높았다. 교우관계가 좋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학령기 학생들의 교우관계가 면대면 보다는 스마트폰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모 변인에서는 부모의 자녀학습지원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 시점 승산비가 0.867이었다. 부모의 자녀학습지원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최초 사용 시점의 승산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과거 기억을 떠올려 연구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 학습태도, 교우관계, 부모 등 각각의 변인을 독립적으로만 연구했고 이 변인들이 상호작용했을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 최초 사용 시점에 학생과 부모의 어떤 변인들이 영향력을 갖는 살펴봤다는 데 의의를 갖는다"며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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