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영화관람권 등은 정부가 앞장서서 실현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단체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모든 영화관에서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니 보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최근 영화관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한글 자막과 화면해설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시·청각장애인의 영화관람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영화관의 영화자막 미제공에 따른 청각장애인 편의제공 소홀' 진정 사건을 기각한 것도 비판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는 문화·예술사업자는 장애인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위는 편의 제공을 해야 하는 대상은 '영상물의 제작업자 및 배급업자'이지 영화관이 아니라며 이 사건을 기각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에 영화 자막 및 화면해설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청각 장애인의 영화 볼 권리는 장애인차별 금지법에 명시돼있다. 장애인들이 사회로부터 보다 덜 차별받으면서 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선진국가라 할 수 있다. 장애인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권리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일부 소외받는 계층이 사라져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인권위는 정부가 아닌 민간사업자들에게 최소한 경고라도 내려서 시·청각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영화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