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국민들이 몸살을 앓았다. 이제 봄이 되어 미세먼지가 주춤하자 이번에는 꽃가루 공습이 시작됐다. 봄철의 불청객이라 할 수 있는 꽃가루는 많은 폐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4∼5월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는 노란색 분진 형태의 소나무 송홧가루와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 참나무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환자의 몸에 이런 꽃가루가 유입되면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하는 비염과 결막염, 천식 등 염증성 질환이 유발된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병원을 찾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4∼5월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환자가 평소보다 20％가량 늘면서 소아는 물론 노인까지 환자의 연령대는 다양해진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지 모르고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해 병을 키울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고통을 덜 수 있고 신속한 치료도 가능하다니 소홀히 다룰 일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매우 높음'부터 '낮음'까지 4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이상이면 야외 활동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때는 선글라스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봄철 건강관리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자칫 소홀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기상청 등도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등을 보다 많이 홍보하고 알려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