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스마트시티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스마트시티 서울' 좌담회에 참석해 "스마트시티라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과 혁신, 정책 들을 담는 하나의 그릇"이라며 "4차 산업혁명 혁신과정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을 목표로 '스마트시티 서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 전역에 5만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시민 수요에 맞는 최적의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우울하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훨씬 유용하면서 새로운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예컨대 서울시 공무원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민원전화나 다산120에 AI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살리기에도 스마트시티가 굉장히 유용하다"며 "경제 성장과 발전의 주요한 역량은 스마트시티에 달려 있다고 생각. 도시에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여러가지 도시 도전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스마트시티를 통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시장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인정보 노출, 해킹 위험, 일자리 감소 등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며 관련 법안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기술이나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어떻게 익명처리해서 활용을 증대할 수 있을지 관련 법안도 제출되고 서울시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실제 다보스 포럼 예측에 따르면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며 "인공지능 의사, 변호사, 공무원, 심지어 시장의 직무까지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위로하고 공감하는 감정 등 여전히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업무도 있다"며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자리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좌담회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참석했다. 성동구와 양천구는 지난 1월 서울시와 '생활현장 스마트시티 특구 조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일자리 감소에 대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 소득 양극화는 불보듯 훤하다"며 "스마트시티에서 소외될 수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교육영역이나 복지영역에서 의도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공무원들이 도시 관리를 하는데 너무나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시민들은 삶의 질을 높이길 원하고, 행정서비스도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규제혁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데, 편리성과 개인정보 노출 문제는 늘 있다"며 "이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이는 법률로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만들어지는데로 보완해야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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