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서울시는 '남북평화관광자문단'을 구성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노력을 이어간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남북 평화관광자문단(이하 자문단)을 구성해 지난 8일 위촉식을 겸한 첫회의를 진행했다. 남북간 긴장이 완화됐을 때 가장 활기를 띌 수 있는 관광산업을 육성해 남북간 교류 활성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문단은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외부 인사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 김상태 선임연구원,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남북평화관광협의회 회장 정하용 등 13명이 '위촉직'으로 임명됐다.

당연직은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남북협력담당관,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등 5명이다. 자문위원의 임기는 1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들은 ▲서울지역 평화관광자원 발굴 ▲서울-평양-개성간 관광 교류협력사업 발굴 ▲남북 관광 관련 신규 추진사업 발굴 ▲남북 평화관광 주간 운영 프로그램 기획 및 자문 ▲기타 남북평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자문 등의 역할을 한다.

이미 자문단 첫 회의는 비공개로 지난 8일 오전 10시에 개최됐다. 시는 이날 남북평화관광 자문단 위원을 위촉하고,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남북 평화관광프로그램 발굴 및 자문, 남북평화관광 주간 운영 방안 등을 놓고 자유롭게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선제적으로 남북 관광 교류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위원들간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선제적으로 (남북관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준비하는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특히 서울-평양-베이징 등까지 (관광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역할을 해야 하고, JSA(공동경비구역)나 DMZ(비무장지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자문단은 위촉식이 진행된 지난 8일부터 2020년 3월 7일까지 운영된다. 회의는 정기적으로 분기별 1회씩 열린다. 다만 필요에 따라 회의를 수시로 개최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자문단 회의 방식은 의제에 대한 자유 토론 후 최종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북교류 활성화 시기를 대비해 사전에 어떤 관광프로그램이 좋을지 순수하게 남북관광 분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문단을 구성했다"며 "실질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오는데, 이들이 DMZ(비무장지대)나 JSA(공동경비구역)투어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 이들을 위해 선호할 만한 남북관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어떻게 운영할 지 내부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강원도 고성, 철원 지역과 별도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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