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실내는 건조해지는 탓에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유독 집 안에서 발생하는 생활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그 중에 주방화재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주택화재로 발생하는 원인 중 부주의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방화재 안에서도 주된 요인은 가스레인지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전에는 실내에 필요한 공기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게 환기를 시켜주고, 사용 후에는 점화 코크와 밸브를 꼭 잠가야 한다. 또 가스레인지만 정리하는 것이 아닌 그 주변도 늘 깨끗하게 청소하여 기름이 튀어 발생하는 화재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자주 발생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식용유 화재다. 보통 식용유를 두른 냄비를 가열했을 경우 1분 40초 정도 지나면 온도가 250℃도까지 치솟고, 3분 뒷면 300℃를 넘어가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기 시작한다. 5분이 지나면 냄비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고, 이 불이 주변의 가전제품과 지류 등의 가연성 물질로 옮겨 집안 전체로 번져나가게 된다.

일반 유류화재는 화염이 꺼지면 재발화하지 않지만, 식용유 화재는 화염을 제거해도 식용유의 온도가 발화점(288~38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곧 바로 재발할 수 있다. 즉, 식용유 온도는 낮추는게 관건이다.

이럴 때 가장 빠른 화재진압은 K급 화재용으로 식용유화재 전용소화기다. 불이 붙은 식용유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분말 소화기를 사용하면 별 효과가 없다. 가연물을 낮추는 냉각소화와 공기를 차단하는 질식소화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 두가지 역할을 하는게 강화액 소화기인 K급 소화기다.

생활의 지혜로서, 소화기의 대체재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그 하나가 배춧잎이다. 배춧잎처럼 잎이 넓은 채소가 식용유의 표면을 덮어서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식용유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 일반 배추뿐만 아니라 상추나 양배추, 양상추 등도 효과가 있다.

두 번째 대체재는 마요네즈다. 마요네즈에 포함된 계란노른자의 단백질 성분이 옆에 의해 응고되면서 식용유와 분리시키고, 순간적으로 일종의 막을 형성시켜서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이와 함께 소금과 베이킹소다도 기억해두면 좋다.

이처럼 주방화재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늘 우리의 곁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사고이며,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라는 것을 깨닫고 항상 예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윤창 / 보성119안전센터 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