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생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10명 중 2명가량은 ‘공격형’ 집단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7년 기준 전체 학폭 심의 건수는 3만1249건으로, 2016년(2만3673건)에 비해 32% 증가했고, 학폭 집단 가해 학생 수 역시 2015년 2582명에서 2017년 5176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면서 학폭 자체의 수위까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경숙 원광대 부교수, 박종효 건국대 부교수 등의 논문 ‘초등학생의 공격성 유형에 따른 잠재집단 분류 및 심리사회적 특성 탐색’에 따르면, 81.6%는 ‘비공격형 집단’, 11.5%는 ‘목적공격형 집단’, 6.9%는 ‘혼합공격형 집단’으로 구분됐다. 논문은 또래 관계 진단 프로그램인 클래스 넷에 구축된 자료 중 초등학생 1641명(남 772명·여 869명)을 대상으로 잠재 프로파일 분석을 이용해 공격성을 분류했다.

공격성은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방해하고 학폭과도 관련돼 있어 시의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동기와 표현 방식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니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격성 감소 노력은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우므로 자기존중, 공감, 책임감 등과 같은 긍정 심리와 인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적공격형 집단은 또래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공격성을 보고한 집단에 속했고 반응적, 목적적 공격성이 세 집단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목적적 공격성이 매우 높아 도구적으로 공격성을 보이거나 이유가 존재하면 공격성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류됐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이 상급학교보다 초등학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 비춰볼 때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