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창시절에서부터 지금까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국민들의 권리이므로 투명하고 공정해야한다’라고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듣고 자라왔지만 속으로는 막연하게 ‘선거라는 건 당연히 공정하게 치러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 금년 3월13일에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공정히 치루고 부정선거를 막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촉하는 공정선거지원단 활동을 하게 되면서 과연 선거란 무엇인지 공정선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래서 나는 먼저 선거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선거(選擧)란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전국에 걸쳐서 또는 일정한 구역에서 공직을 맡을 사람을 투표에 의하여 선정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면 이번에 실시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무엇일까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는 자주 접해봤지만 조합장선거는 접해보지 못해서인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궁금증을 풀기위해 계장님에게 여쭈어보았더니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으로부터 선거 관리를 위탁받아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는 선거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고 사명감을 가져야하는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호기심이 생겨 더 많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조합장 선거는 과거 각 조합별로 개별적으로 실시했으나 돈 선거, 경운기선거로 불리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나타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선거를 관리하게 되었다. 그러다 2015년 3월 11일 사상 최초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전국에서 동시에 조합장선거를 치루게 되어 전국 1,326개 조합(농협 1,115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의 조합장을 선출하였다.

불과 몇 년 전에 아버지가 나에게 “조합장선거는 돈 쓴 만큼 표가 온다.”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선거를 관리하게 되었고 선관위와 각 조합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조합장선거에서도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곧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두달 남짓 다가왔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2019.3.13에 1,340여개 조합에서 조합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입후보예정자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유의해야한다. 지난 2018년 9월 21일(조합장 임기 만료 180일前)부터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의 기부행위 제한기간이 시작되었다.

따라서 입후보 예정자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기부행위 예외사항’에 해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합원에게 어떠한 금품도 제공할 수 없다. 조합장 선거의 경우 선거인이 해당 조합원으로 제한되다 보니 한 표 한 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크고 때문에 부정행위에 대한 유혹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후보자들이 유동적인 표를 가진 선거인에게 금품을 제공하면 당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런 마음을 이용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금품을 요구해서 조합장선거에서 위법한 금품선거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깨끗한 선거가 치루어 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 공정선거지원단들 또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불법 기부행위를 비롯하여 사전선거운동 같은 각종 위법행위를 억제하고 예방하는데 온 힘을 쏟아 활동하고 있다.

조합원들 또한 과거처럼 금품선거라는 악명을 답습하지 않도록 입후보예정자들이 위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조합장 선거가 조합원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꿈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청렴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 있는 우리 공정선거지원단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든든한 발로써 활동할 것이다.



이재석 / 장성군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