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부자동네'로 불리는 강남 3구와 일산, 분당 등 수도권 대도시에 주소지를 둔 병역기피자 상당수가 해외 미귀국을 사유로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병무청이 공개한 2017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이번 공개대상자 257명 중 절반 이상이 국외 불법체류자로 나타났다.

공개대상자 명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피유형별로는 국외 불법체류자가 163명(63%)으로 가장 많았고, 현역입영 기피자 69명(27%), 사회복무요원소집 기피자 17명(7%),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8명(3%)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1~24세가 29명(11%), 184명(71%), 30세 이상은 44명(28%)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64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경기 지역 병역기피자는 전체 5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인천(17명), 경남(17명), 경북(14명), 부산(13명), 대전·전북(12명), 대구(11명), 전남·충남(10명), 충북(3명), 광주·세종(2명), 강원·울산·제주(1명) 순으로 집계됐다.

병역기피자가 가장 많았던 경기 지역은 고양(9명)과 용인(8명), 수원(7명) 3개 도시가 지역 병역기피자 전체의 35.8%를 차지했다.

특히 고양의 경우 9명 전원이 국외 불법체류자였다. 용인은 현역입영기피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국외 불법체류자로 드러났다. 수원의 경우 국외 불법체류자·현역입영 기피자·사회복무요원소집 기피자 등 다양했다. 상위는 아니었지만 성남의 경우 전체 3명이 모두 분당 출신으로 국외 불법체류자였다.

서울 지역은 송파구(7명), 양천구(5명), 강서구(5명), 강남구(4명), 은평구(4명)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병역의무 기피자 중 이른바 '강남3구' 지역 출신은 14명(서울 전체의 21.9%)으로 송파구(7명), 강남구(4명), 서초구(3명)순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지난해 강남3구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가장 적었다.

송파구의 경우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1명을 제외한 6명이 국외 불법체류자, 양천구의 경우 현역입영 기피자 1명을 제외한 4명이 국외 불법체류자였다. 강서구도 현역입영기피자 1명을 제외한 4명이 국외 불법체류자, 강남구의 경우 4명 전원이 국외 불법체류자였다. 은평구는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1명을 제외한 4명이 국외 불법체류자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사회복무요원소집 기피자 1명을 제외한 2명이 국외 불법체류자였다.

매번 관심을 받는 장차관급 자녀와 연예인, 체육선수 등 병역기피자 명단은 이날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병무청은 이날 오전 11시 병역의무 기피자 257명의 인적사항 등을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 대상자가 병역이행을 하거나 병역면제 등 병역이 변경될 경우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는 동안에는 인적사항 등이 계속해 남아있게 된다.

다만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서는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사항 등의 공개 제도가 병역의무 기피자 발생을 예방하고, 성실한 병역이행을 촉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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