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선거일이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란 농협·축협·수협·산림조합 등이 조합장선거를 농업협동조합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서 관할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하여, 전국에서 동시에 치르는 선거이다. 2015년에 제1회가 실시되었고, 내년은 두 번째로 전국의 1,300여개의 조합이 참여한다.

보통 조합의 조합원은 2,000명 전후의 소수이고 그 조합장은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조합을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직원들의 인사권을 가진 자리이다 보니, 조합장선거에 있어 후보자들은 일단 되고 보자는 식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매수 행위가 일반적이었고, 조합원들은 으레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았으며, 임?직원들은 누가 될지 모르는 차기 조합장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눈치 보기 일쑤여서 공정한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

선관위가 조합장선거를 처음으로 위탁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이다. 그 때는 개별 조합별로 선거일이 다 달랐다. 조합이 1,300여개가 되다보니 조합장선거는 연중 실시되었고 이를 관리하기에 많은 인력과 예산이 낭비되어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2015년부터는 전국 동시에 실시하게 되었다.

이렇게, 조합 자체적으로 실시하여 할 조합장선거를 선관위에 위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취지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돈 선거가 만연한 조합장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공직선거에서의 공정성도 더 이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였고, 둘째는 조합장선거에 있어 돈 선거를 차단하고 조합원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참된 일꾼을 뽑는 선거문화를 실현시켜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잘못 비쳐 저온 조합장선거의 부정적 인식을 일신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13년이 지났다. 어떻게 변했을까? 그동안의 조합장선거를 지켜본 결과, 조합장 선거문화는 괄목상대할 만큼의 진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그 전의 후보자들은 당연히 조합원 1인당 십 수 만원씩 줘야 된다고 생각했었고 조합원들은 이를 받는 것에 아무런 죄의식도 없었으며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흑색?비방선전이 난무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돈 선거는 안 된다는 의식이 후보자와 조합원들 모두에게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조합장선거가 조합 발전 방향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우리사회가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내년 조합장선거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잘 이어받고 발전시켰으면 한다. 후보자간에는 조합발전에 도움이 될 정책과 비전이 더 많이 오고 가고, 조합원들은 누가 조합의 참된 일꾼이 될지 비교·판단하여 참 일꾼을 선택하며, 조합은 이러한 조합장선거를 통해 조합원들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큰 힘을 얻어 더 밝고 투명하며 건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주성호 / 진도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