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유기동물 발생은 10만2,593마리이며, 우리시 또한 3,669두의 유기동물이 포획 및 구조되어 동물보호소에 보호 조치되었다. 버려진 개나 고양이들은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유기동물 보호소에 보내지는 경우가 많겠지만, 정처없이 떠돌다 누군가에 의해 길러지거나 로드킬 등을 당하는 경우는 발생 통계에도 반영되지 못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유기동물은 소유자의 주의소홀로 집을 나와 찾지 못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유기되는 경우가 많다. 휴가철이 다른 달보다 유기동물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수욕장 등 각종 피서지에 버림받은 동물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러 집을 찾아 돌아오지 못하게 반려동물을 먼 곳에 버린 것이다. 동물을 소모품 또는 장난감 처럼 여기고 마음대로 버려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대신해서 키워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심리가 유기동물 발생을 늘어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동물유기에 대한 다른 요인으로 법적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의견도 있다. 2014년부터 동물의 보호 유실 유기방지 등을 위해 주택에서 기르는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에 대한 동물등록 의무화를 추진하였으며, 올해 3월부터는 동물 등록 미실시 소유자에 대해서는 적발단계별로 20만원, 40만원, 6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동물을 유기할 경우에는 최초 적발시 100만원, 최고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나, 동물 등록을 유도하고 유기를 방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전국 293개 동물보호센터에 보호되었던 동물은 입양 30.2%, 자연사 27.1%, 안락사 20.2%, 소유주 인도 14.5% 순으로 조치되었으며, 우리시 동물보호소에서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입양 36.9%, 자연사 31.7%, 소유주 인도 16.5%, 안락사 12.7% 순으로 조치하였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보았을 때 입양률은 높고 안락사는 낮게 유지하고 있지만, 동물보호센터의 동물 중 거의 45% 내외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에 이르고, 반려동물은 애완동물 개념을 넘어서 인생의 반려자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기동물 발생은 증가하고 동물에 대한 여러 민원과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법과 제도를 강화하여 반려동물 소유자의 관리의무를 강제하고 위반시 처벌수위를 높이는 것보다는 반려동물 주인들의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각 가정이나 차량에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신기석 / 광산소방서 송정119안전센터 진압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