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령운전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13년 1만7590건에서 지난해 2만6651건으로 5년 사이 51.9% 증가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2013년 3만2178명에서 2017년 4만57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민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298만6676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9%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28년 22%, 2038년에는 35%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운전자들은 인지력과 반사 신경이 떨어져 젊은 층에 비해 사고 빈도가 높다.

정부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대책으로 내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 적성검사 시 인지능력 자가진단이 포함된 교통안전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자신의 신체 능력을 고려해 평소 운전 시 속도나 운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고령운전자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좀 더 실효성 있는 해법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이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운전자 면허반납 사례는 2013년 538명에서 2014년 1089명, 2015년 1433명, 2016년 1942명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전체 고령자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은 고령운전자에 대한 적성검사 시기를 앞당기고 추가 교육을 시행함과 동시에 면허증 자진 반납율을 높이고 주기적으로 도로에서 실제 운전하는 방식이나 대응 상황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