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업도 과학입니다."

30~40대 젊은 세대들이 농촌으로 들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 시대를 열고 있다.

귀농 3년차인 전남 영암 서호면 소재 ‘촌스러운 토마토농장’ 함형국(34) 대표는 지난해 1월 전남도로부터 스마트 팜 기술을 보급받아 수경재배로 키운 토마토를 본격 출하하면서 부농의 꿈을 이루고 있다.

시설하우스에 자동개폐기·카메라·측정센서 등을 설치해 온도·습도·바람·토양 등 다양한 내부 환경정보를 PC 및 핸드폰으로 전달받아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원스톱관리시스템’으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작물 생육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생육환경을 조성해 노동력, 에너지, 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 제고가 가능하다.

작업 능률이 개선돼 연간 32t이던 생산량이 50t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에너지 소비는 35%, 노동력 투입은 50%를 절감해 연간 1억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함 대표와 같이 스마트팜을 일구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젊은 농군들이 늘고 있다.

담양 수북면의 담토농원 차인수 대표는 9000㎡ 시설하우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생산성 및 품질은 높이고 일손은 크게 줄이는 ‘스마트팜’ 경영 모범 사례를 일구고 있다.

차 대표는 8년 전 타워크레인 중장비 일을 하다 귀농해 3000㎡의 토마토 농장을 운영해오다 지난 2016년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보급받아 추가로 6000㎡의 시설하우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차 대표는 “농사를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스마트팜으로 농사를 지으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다”며 “저의 손과 발이 하나 더 생겨 일을 해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장성 투베리농원 이장호 대표와 토마토를 재배하는 담양 담토농원 차인수 대표 역시 스마트팜 농장주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강진군 농업회사법인 탐진들(파프리카·매출액 156억원)과 고흥 흥양영농조합법인(파프리카·토마토·매출액40억원),화순 한울농장(토마토· 매출액 3억원) 등이 전남도내 스마트팜 활용 주요단지로 꼽히고 있다.

이는 전남도가 농작업의 시간적, 공간적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우수 신규 인력의 농촌 유입을 바라며 스마트 팜 기술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전남도는 지난 2014년부터 시설원예, 과수 등의 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 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현재까지 118개 농가에 77ha를 보급했으며, 특히 올해는 노지 분야까지 확대해 2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팜 시설보급 사업은 센서장비, 영상장비, 제어장비, 정보시스템 등을 패키지화한 ICT 시설·장비를 보조 50(국비와 지방비)%, 융자 30%, 자부담 20%로 지원한다.

전남도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에서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시설원예, 과수 현대화사업 등과 연계한 패키지지원 방식으로 지원해 사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친환경농업과에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 지원을 위해서는 일선 시군에서 예비신청을 하면 농업기술원에서 컨설팅을 거쳐 도에 정식 사업신청을 한 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채소, 화훼류, 육묘, 인삼, 버섯 등 자동화 재배시설을 운영하는 농업인과 농업법인, 생산자단체가 지원대상이다"면서 "사업농가의 ICT 시설 활용도 제고 및 효과 확산을 위해 주기적인 교육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업 역시 스마트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축산 스마트팜 사업은 시설 현대화 조건을 갖춘 축사와 신축·개축해 시설현대화를 추진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는 2014년부터 돼지를 시작으로 닭, 젖소, 한우, 오리, 사슴으로 축종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754농가에 154억여 원을 지원했다.

스마트팜 지원이 결정되면 축사 내·외부 환경(온·습도, Co2, 풍속, 풍향, 정전, 화재, 악취 등) 모니터링 장비나 축사 모니터링, 분석, 제어 및 생산·경영관리 등을 위한 정보시스템 등의 시설장비가 국비 30%, 융자 50%가 지원돼 설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