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니 걱정이 크다. 체신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며 물류이송과 우편배달의 첨병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집배원들이 매년 희생당하고 중상자가 발생하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충남의 한 우체국 집배원 K모씨는 지난달 14일 배달 업무 후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중 도로 맞은편에서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사망했다.

K씨의 순직 여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결정된다.

업무 중 사고로 사망해 순직 처리된 집배원이 지난 5년간 9명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안전사고로 사상한 우체국 집배원 수는 1천400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우정사업본부가 국회 과방위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안전사고로 집배원 9명이 순직하고 421명이 중상을 당하는 등 총 1천421명이 피해를 봤다.

매년 거의 2명의 순직자가 발생한 셈이다. 연평균 중상자는 84명, 총 사상자는 284명에 달했다.

5년간 순직자는 전남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2명, 서울·경인·충청 1명 등이었다.

중상자 피해는 경인지역이 11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경남 71명, 서울 67명, 전남 42명 순이었으며 제주가 7건으로 가장 적었다.

안전사고에 따른 우체국 집배원의 전체 사상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중상자나 순직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관계당국은 안전장비 보급과 철저한 교육을 통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집배원들을 위한 사기진작책은 고사하고라도 이들이 마음 놓고 배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여건이라도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