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이를 공무집행방해와 준하는 행위로 보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니 근절될지 지켜볼 일이다.

경찰청은 최근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관계부처 및 의료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최근 잇따르는 의료진 폭행사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은 응급실 내 폭행사범을 공무집행방해 사범에 준하는 수준으로 간주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흉기를 소지하거나 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은 피의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또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폭행 상황이 종료됐는지와 무관하게 신속하게 출동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현장 도착 후에도 불법 행위가 계속되면 즉시 제압해 체포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전자충격기 등 경찰 장구도 사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병원과 협의를 거쳐 경찰차량 순찰 경로에 응급실을 추가해 탄력 순찰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의료계와 복지부에 경찰 수사에 대한 협조와 응급실 내 비상벨 설치, 경비인력 배치 등 자체 보안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또 만취자 치료와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증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복지부에 전달했다. 이는 병원 응급실 내 일정 병상을 확보해 응급의료가 필요한 만취자에 대해 치료·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찰관이 24시간 배치돼 주취자 난동 행위를 제압하고 신원 확인 및 가족 인계 등의 역할을 맡는다.

경찰의 병원 응급실 난동자에 대한 엄정 대응이 주취자 등의 병원내 횡포를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