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백두산 역사문화탐방을 주최하고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입력 : 2018. 08. 21(화) 16:44
하늘이 우리 인간을 시련을 주어서 단련시키려는 것인지, 하늘이 정직하지 못하고 죄 많은 우리 인간을 징벌하려는 것인지,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찜통 무더위가 전국을 덮고 있는 지난 8월 3일(금) 오후 3시, 인천시 연안부두 제 1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에 모였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 폭우, 폭설, 혹한 등 갈수록 일기가 불순해 지고 있는 것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무서운 업보(業報)인지 모른다. 이 무서운 업보의 끝은 어디일까.
이 불볕더위 속에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김포공항으로 오신 분, 강원도 철원에서 오신 여자 군의원, 전남 장성에서 오신 여자 이장, 전북 익산시에서 오신 시인, 동국대 교수 내외, 노원경찰서장을 지내신 분, 한국문인협회 이사이신 시인, 다솔문학회 회장 등 전국에서 오신 28명의 ‘백두산 길동무’들이 주최 측에서 마련한 모자와 명찰, 일정표와 「백두산문학」 35호를 받고 인천항에서 중국 단동으로 가는 승객 800명 수용의 1만 6천톤급 여객선 ‘단동훼리’에 승선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서 낯설음을 보고 배우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낯설음의 타파요, 낯설음 속으로 들어감이요, 낯설음과의 어울림이다. 또한 낯선 사람과 낯선 풍경, 낯선 삶과 낯선 역사와 문화에 정면으로 돌진하여 온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새롭고 흥미로운 삶의 일부이다.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서 잊혀 진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요, 이제껏 몰랐던 자신과 타인을 새롭게 눈 뜨며 알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낯선 사람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서 보고 느낌으로서 새로운 자신의 발견과 생의 의미를 터득할 수도 있다. 여행도 인생이다. 여행이란 자기의 과거와 현재가 응축되어 나타나는 삶의 현장이다. 여행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다. 여과 없이 드러나는 자기의 부족한 점, 자기의 좋은 점을 보고 깨달아서 자신과 삶을 정화시키고 승화시켜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계를 득도(得道)할 수 있는 구도자의 순례(巡禮)길이 될 수도 있다.
오후 여섯 시에 인천항을 출항하여 중국 땅 압록강 하류 단동(丹東)을 향하여 서해 바다를 헤치고 나아갔다. 붉은 노을을 남기고 수평선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서해바다의 해넘이는 언제 보아도 절경이다.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공중에서 날렵하게 채먹으면서 따라오던 갈매기떼들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칠흑 바다에 흰 꽃길을 길게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배는 목적지를 향하여 밤 새워 달렸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어두운 갑판에 올라가서, 현재는 힘들고 팍팍하나 희망을 향하여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이 연상되어서 ‘서해 밤바다’라는 시를 지었다. 동터오는 아침에 단동시 동항(東港)에서 항해를 끝냈다.
마중 나온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55인승 고급 관광버스를 타고 단동시를 지나서 압록강을 거슬려 올라갔다. 작년과 다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오르내리면서 북한 땅 가까이 가서 바라보고 사진도 찍었다. 점심을 먹고 통화(通化)시로 달려가서 내일 백두산 등정을 위한 준비로 마사지를 받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목욕 재계(齋戒)하고 한 시간 정도 기도했다. 일찍 아침을 먹고 백두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원래 목표였던 남백두산, 북한 땅인데 중국이 장기 임차한 남파(南坡)는 기상 조건으로 당국에 의하여 산문(山門)이 폐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서파(西坡)로 방향을 틀었다. 천지를 보기 가장 좋은 시간인 열두 시경, 서파에 오르니 천지(天池)는 구름 한 점 없이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내려오면서 금강대협곡을 산책했다. 1990년부터 스무 번 가까이 찾아와서 보아도 너무도 신비롭고 너무도 환상적인 천지다. 민족의 성산(聖山)이여, 민족의 영산(靈山)이여! 길이길이 영원하라!
나는 이번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 안도감에 백두산 산 속 계곡의 호텔에서 통돼지 바비큐에 중국 고량주를 많이 마셨다. 이튿날 다시 버스를 타고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집안(集安)으로 가서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와 릉, 장수왕릉, 졸본성(오녀산성) 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광활한 대륙을 말 달리던 고구려 용사들의 거침없는 말발굽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통화시에서 숙박하고 남으로 달려서 6·25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단교를 걸어 보고 곧장 단동항으로 가서 올 때 탔던 배에 승선했다. 이번 여행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여행은 우리의 삶의 일부요 압축이다. 자신을 돌아다볼 수 있는 거울이다. 그래서 여행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미흡한 면만 보고 불평 만 하거나 잘났다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불완전한 모든 사람과 모든 존재에 대하여 늘 감사하고, 물처럼 부드럽고 아래로 몸을 낮추는 겸손으로 살아야 한다. 나 자신부터 죽는 날까지 불평과 교만을 경계하고 감사와 겸손을 끝없이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이 불볕더위 속에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김포공항으로 오신 분, 강원도 철원에서 오신 여자 군의원, 전남 장성에서 오신 여자 이장, 전북 익산시에서 오신 시인, 동국대 교수 내외, 노원경찰서장을 지내신 분, 한국문인협회 이사이신 시인, 다솔문학회 회장 등 전국에서 오신 28명의 ‘백두산 길동무’들이 주최 측에서 마련한 모자와 명찰, 일정표와 「백두산문학」 35호를 받고 인천항에서 중국 단동으로 가는 승객 800명 수용의 1만 6천톤급 여객선 ‘단동훼리’에 승선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서 낯설음을 보고 배우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낯설음의 타파요, 낯설음 속으로 들어감이요, 낯설음과의 어울림이다. 또한 낯선 사람과 낯선 풍경, 낯선 삶과 낯선 역사와 문화에 정면으로 돌진하여 온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새롭고 흥미로운 삶의 일부이다.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서 잊혀 진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요, 이제껏 몰랐던 자신과 타인을 새롭게 눈 뜨며 알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낯선 사람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서 보고 느낌으로서 새로운 자신의 발견과 생의 의미를 터득할 수도 있다. 여행도 인생이다. 여행이란 자기의 과거와 현재가 응축되어 나타나는 삶의 현장이다. 여행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다. 여과 없이 드러나는 자기의 부족한 점, 자기의 좋은 점을 보고 깨달아서 자신과 삶을 정화시키고 승화시켜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계를 득도(得道)할 수 있는 구도자의 순례(巡禮)길이 될 수도 있다.
오후 여섯 시에 인천항을 출항하여 중국 땅 압록강 하류 단동(丹東)을 향하여 서해 바다를 헤치고 나아갔다. 붉은 노을을 남기고 수평선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서해바다의 해넘이는 언제 보아도 절경이다.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공중에서 날렵하게 채먹으면서 따라오던 갈매기떼들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칠흑 바다에 흰 꽃길을 길게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배는 목적지를 향하여 밤 새워 달렸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어두운 갑판에 올라가서, 현재는 힘들고 팍팍하나 희망을 향하여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이 연상되어서 ‘서해 밤바다’라는 시를 지었다. 동터오는 아침에 단동시 동항(東港)에서 항해를 끝냈다.
마중 나온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55인승 고급 관광버스를 타고 단동시를 지나서 압록강을 거슬려 올라갔다. 작년과 다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오르내리면서 북한 땅 가까이 가서 바라보고 사진도 찍었다. 점심을 먹고 통화(通化)시로 달려가서 내일 백두산 등정을 위한 준비로 마사지를 받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목욕 재계(齋戒)하고 한 시간 정도 기도했다. 일찍 아침을 먹고 백두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원래 목표였던 남백두산, 북한 땅인데 중국이 장기 임차한 남파(南坡)는 기상 조건으로 당국에 의하여 산문(山門)이 폐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서파(西坡)로 방향을 틀었다. 천지를 보기 가장 좋은 시간인 열두 시경, 서파에 오르니 천지(天池)는 구름 한 점 없이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내려오면서 금강대협곡을 산책했다. 1990년부터 스무 번 가까이 찾아와서 보아도 너무도 신비롭고 너무도 환상적인 천지다. 민족의 성산(聖山)이여, 민족의 영산(靈山)이여! 길이길이 영원하라!
나는 이번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 안도감에 백두산 산 속 계곡의 호텔에서 통돼지 바비큐에 중국 고량주를 많이 마셨다. 이튿날 다시 버스를 타고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집안(集安)으로 가서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와 릉, 장수왕릉, 졸본성(오녀산성) 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광활한 대륙을 말 달리던 고구려 용사들의 거침없는 말발굽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통화시에서 숙박하고 남으로 달려서 6·25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단교를 걸어 보고 곧장 단동항으로 가서 올 때 탔던 배에 승선했다. 이번 여행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여행은 우리의 삶의 일부요 압축이다. 자신을 돌아다볼 수 있는 거울이다. 그래서 여행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미흡한 면만 보고 불평 만 하거나 잘났다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불완전한 모든 사람과 모든 존재에 대하여 늘 감사하고, 물처럼 부드럽고 아래로 몸을 낮추는 겸손으로 살아야 한다. 나 자신부터 죽는 날까지 불평과 교만을 경계하고 감사와 겸손을 끝없이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