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오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용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미국 건국의 국부이자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다.

정확한 말이다. 오래 살게 되면 늙지 않을 수 없다. 장수와 동안을 함께 가질 수는 없단 말이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실수투성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자위하면서 타인의 실수는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용서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극단적 개인이기주의 발로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학교폭력위원회를 거쳐 특별교육을 받게 한다. 각각의 전문기관에 가서. 필자도 이 교육을 상당히 오랫동안 실시해 오고 있다. 첫날 참가학생들의 표정은 거의 무표정이다.

무기력증에 함몰된 아이들 같기도 하다. 때로는 늦기도 한다. 참석을 해도 여학생들의 경우는 얼굴 손질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어떤 학생의 경우는 아침에 참석하자마자 화장품을 펴놓고 화장하는 경우도 있다. 흡연이나 폭력 등으로 징계를 받아 왔으면서도 버젓이 담배를 가져오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발견즉시 압수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안 피우겠는가. 대부분의 경우는 흡연이 평생 지속된다. 금연하게 될 때는 아마도 중병에 걸렸거나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할 때일 것이다.

이처럼 한번 잘못 길들여진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역설적이게도 기성세대들이다. 어디를 가나 흡연과 음주가 난무한다. 요즘에야 금연구역이 있고 음주로 사고를 칠 경우 벌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물론 지금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규제가 심하지는 않다.

흡연의 경우를 봐보자. 어렸을 때부터 학습된다. 아버지를 비롯한 삼촌 등 바로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버젓이 피워댔기 때문이다. 음주 역시 고주망태가 되어 추태부리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에게 비 발표를 전제로 가족?교사?학교에 대한 불만을 각각 5가지 정도 쓰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나온다.

우선 가족에 대한 사항을 보면 “한번 묻기 시작하면 집요하게 수사하듯 묻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무란다. 화부터 낸다. 부모가 집에 관심이 없다. 한번 잘못하면 옛날 것부터 들먹인다.”등이다.

교사나 학교에 대한 불만사항도 “도덕선생이 도덕적이지 못하다. 본인은 실내화 신으면서 학생들은 못 신게 한다. 조금만 잘못해도 징계한다고 한다. 차별대우 한다. 교육적이지 못하다. 대화가 안 된다. 멍 때린다. 눈치가 없다.”등등이다.

이건 순화해서 일부만 기록한 것이다. 어린 학생들도 핵심을 꿰뚫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무조건적인 위압적 행태만으로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없다. 필자가 보통 오전 정도 교육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얼굴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교육진행 중, 강점을 잡아내 칭찬해주기 때문이다. 일명 칭찬요법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은가. 아무리 문제아라 해도 분명히 강점은 있다. 하지만 칭찬도 길면 잔소리다. 짧게 하되 적절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감성이 필요하다. 자세가 좀 흐트러져도 그냥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성세대들도 대부분 아이들과 같은 시행착오를 어렸을 때 거치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기성세대 눈높이에서만 대하면 해결점이 없다. 상태만 더 악화시킬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진정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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