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나갔다. 하지만 비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만큼 잘 살았다는 증거다.

필자도 고 노회찬 전의원을 만난 적은 없지만 늘 지지했다. 진실하고 신선해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힘든 사람들의 진정한 친구였다. 촌철살인적인 말은 일품이었다. 보통의 내공으로는 생각도 못할. 무더운 여름날을 삭혀주는 상큼한 사이다였다.

때문에 대통령이 아니면서도 추모의 물결은 넘쳐흘렀다. 그런데 학교동창에게서 받은 정치자금 몇 푼 때문에 유명을 달리해버렸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일명 ‘드루킹’ 일파에 의해. 이런 협잡꾼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흔히들 정의를 부르짖지만 세상은 정의보다는 협잡꾼들의 합수통 같은 아수라판이 훨씬 더 많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적응을 못해 대안학교로 가는 학생들의 피까지 빨아먹는 후안무치한 작자들도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하이에나보다도 더 강한 작태를 서슴지 않는. 국민의 알토란같은 세금이 들어가는데도 말이다.

이런 교육기관에서는 진정한 교육자가 오히려 배척당한다. 참으로 웃기지 않은가.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셈이다. 이런 작태들을 고 노회찬 의원이 알게 되면 뭐라 할까. 탁류가 기승을 부리는 이 세상에 살아있는 자로서 노회찬 정신이 더욱 그리워진다.

지금 시중에서는 “노회찬이가 이런 일로 죽었다면 살아남을 정치인들은 한 사람도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인간 노회찬은 깨끗하게 살았다.

그는 시험제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다. 장래가 보장되는 대한민국 제1위의 고등학교 말이다. 그런데도 어려운 길을 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반기를 들면서. 어린 학생이었지만 다부졌다. 대학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대부분의 수재들은 출세가도를 택했다. 그럼에도 어려운 길만 택했던 노회찬. 진정 우리 시대의 마지막 사이다였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올곧게 그리고 깨끗하게 살았기에 이런 것마저도 견딜 수 없었나 보다. 그의 죽음은 앞으로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반면교사가 돼야 한다. 노회찬 보다 더 깨끗하지 못한 정치인들은 살아있는 것을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경제계는 본래 돈을 쫒는 속성이 있기에 차치하자. 하지만 교육계는 다르다. 특히 대안교육을 한다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더러운 자는 반드시 속죄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진정 죽어야 할 사람들은 살아있고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은 갔다면서 슬퍼하는 국민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말이다.

물론 극히 일부는 노회찬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들의 의식은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그 누구도 고칠 수 없다. 심리학 용어에 ‘확증편향’이란 말이 있다.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을 말한다.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개를 모욕하는 것 같지만. 개는 똥만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사랑을 주는 등 다른 것들도 많이 보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일보의 보도는 ‘확증편향’의 정수였다. “집 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라는 기사 말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과거 선거 때, 부인의 자원봉사자가 한사코 만류해도 잠시 동안 운전을 해줬을 뿐이었다. 차종은 뭐였을까. 소나타 2007년형이었다. 무려 40만km를 훨씬 넘게 탔고. 사실이 이런데도 굳이 악랄하게 덧씌운 허위보도를 해야 했을까. 조선일보 사장이나 칼럼을 쓴 작자는 무슨 차를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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