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삶의 질을 매우 중요시 한다. 그 질을 높여가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것이다. 과거 우리사회는 기와집과 초가집 그리고 좁은 골목길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근대화 바람을 타고서 변하기 시작했다. 골목길이 넓어지고 벽돌집 단계를 거쳐 지금은 온통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해서 전국을 획일화시켜 버렸다. 아주 단조롭게 말이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도시에 대한 공간다자인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조성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전국을 특성 없는 도시로 변모시켜버렸다. 거기에다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캐릭터도 별로다. 특징이 없단 말이다. 그것마저도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장이 바꿔질 때마다 바꿔치기의 수난을 겪기도 한다. 자기과시용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바뀔 때마다 캐릭터가 변하고 도시공간도 변해버린다. 이런 상황들이 도시전체를 조화롭게 구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장의 생각에 따라 조잡하게 변해버리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문제다. 그럴 때마다 환경공해물은 또 얼마나 많이 배출되겠는가. 때문에 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본다. 6?13지방 선거에서 선출된 지자체장들이 며칠 전에 일제히 취임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을 디자인할 때 민간차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논의해야 함은 물론 그것을 토대로 시민들과의 직?간접토론도 해야 한다. 그것도 단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토론한 후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만 하더라도 미국 뉴욕은 ‘I♥NY', 일본 동경은 ‘YES! TOKYO’ 등의 캐릭터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또한 관광 상품화되어서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우고 있다. 유럽의 도시들을 가보라. 현대화속에서도 수 백 년 또는 그 이전의 세계까지 현재화되어 공존되고 있는 것을. 과거의 조상들이 현재의 그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도시를 조금이라도 변형시키려 할 때는 적게는 십 수 년, 많게는 수 십 년에서 수백 년을 거쳐 가면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한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의 아름다운 도시들이 탄생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너무나도 획일화되어 있다. 지루할 정도로 단조롭다. 거리의 광고판들은 무질서함이 가히 도깨비굴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조금만 방심해도 불상사가 일어난다. 이런 상태에서는 해외관광객은 물론 국내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없다. 현재 광주?전남의 도시들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도청이 들어선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는 상전벽해다. 하지만 아름답지는 않다. 빌딩 숲만 있을 뿐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공간디자인정책은 아무리 강조한다해도 결코 지나치다 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지역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장 있는 도시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해외관광객까지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하지 않는가. 한번 조성되면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것이 도시환경이다. 형성된 후 바꾸려하면 보상 등 수많은 비용도 따른다.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역정부가 함께 숙고하는 공간디자인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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